블랙리스트에 오른 작가 20명이 모여 전시회를 열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를 열었는데, 그 중에 ‘더러운 잠’이라는 풍자 미술이 화제다.
이 그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을 항상 강조하는데 대통령은 대통령이지, ‘여성이 어쩌고 저쩌고’ 라는 말을 해대는 것은 스스로를 전근대적 여성에 묶어두는 일이다. 스스로 여성차별을 하는 꼴. ‘더러운 잠’에서 포인트는 나체도 아니고, 원작에서도 ‘누드’자체가 포인트도 아니다. 누가 이 그림을 보면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생각 따위를 하겠는가? 대통령이라면 누구나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표창원 의원의 아내를 나체사진과 합성해서 그려도 그럼 문제없는가? 그건 풍자가 아니라 그냥 정치적 보복이다. 패러디 풍자는 원작과 풍자의 대상이 절묘하게 합쳐지면서 모두에게 탄성을 일으키는 합치점이 있다. 아무렇게나 합성한다고 다 풍자가 되고 패러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얼굴에 다비드상을 붙인다면? 아무런 풍자의 맥락이 없잖은가? 그는 차라리 포세이돈과 같은 ‘물’과 관련된 인물이나 작품과 합성을 시켜야 풍자가 되는 것이다.
오히려 이 사태 속에서 ‘나는 몰랐다’라고 발뺌하지 않고, ‘책임지겠다’ 말하는 표의원이 멋있다.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책임을 진다하니 멋있다. 대통령, 김기춘, 조윤선, 이재용... 모두 ‘나는 모릅니다’ 라고 하는 마당에...
그림도 참 절묘한데, 제목은 더욱 그렇다. 그리고 전시한 장소는 조금 아쉽다. 청와대에 했어야 했는데. /사람ing 크리스
"더 심한 건 신경안쓰면서 겨우 이런 것에만...어이없는 [더러운 잠] 논쟁". 책임진다는 표창원.
[김현정의 뉴스쇼/ 2017.01.24/ 이구영 작가, 김정재 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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