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재가 그래도 대형카드이긴 했다. 그가 불출마 선언하자 대선의 판세가 많이 바뀌었다. 그의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쏠린 곳은 바로 황교안. 지지율이 10~15%를 오르내린다. 하지만 이 지지율은 마음 줄 곳 없는 이념보수들과 일부 보수 지지자들의 최후 종착지가 아닐는지. 정청래는 이런 지지율을 곧 사라질 가라앉는 섬으로 여긴다. 황교안이 출마하는 즉시 지지율은 떨어져 나간다. 권한대행에게 주어진 일을 다 하지 못한 점,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장관과 총리를 지내며 사실상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점, 특히나 작정하고 덤벼드는 다른 보수 후보들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아니라고 본다.
최대 피해자는 안철수. 문재인과의 경합에서 이대로는 필패다. 그가 늘 그래왔듯 반기문과 연대한 후에 그의 지지자들까지 흡수했어야 문재인과 어느 정도 겨룰 만 했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를 그만큼 이끌어줄 페이스메이커는 없다.안희정은 확실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고 있다. 정청래는 그가 ‘대연정’ 카드를 쓴 것을 두고 패착이라고 분석한다. 국민들은 최후 결정의 순간에 1번이냐 2번이냐를 두고 고민하고, 결론을 내린다. 결국 확실한 야권 후보로 달려야 한다. 적어도 선거 운동 초반에는. 벌써부터 연합정부론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수와 중도 지지자들의 표를 흡수하려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야권의 색을 확실히 드러내주지 못하게 되어 결국 밀려날 것이라는 거다. 그러나 뭐 문제될 것 있는가? 그는 이번 대선에서 젊은 후보로서 이름값 충분히 올려놓고, 진정성만 보여주면 된다. 차기, 차차기 대선 후보로도 그는 달릴 수 있으니 말이다. / 사람ing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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