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를 통해 전 국민이 김기춘을 비롯하여 우병우 등의 고위공직자부터 20대 초반의 조 대위 등의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의연히 하는 거짓말을 지켜보았다. 저것들은 아무래도 타고났나 보다. 그러나 그 모두를 합쳐도 구치소 청문회에서 10여명의 국회의원들을 농락한 최순실에 비하면 어린애 수준이다. 더 놀라운 건 그 최순실도 신년아침부터 첩보작전을 수행하듯 기자들을 유인하여 간담회란 명목으로 자신은 '엮였다'고 토로한 박근혜에 비길바는 못된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서도 당연히 균열이 없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것이 장시호와 최순실. 그 둘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시선싸움도 볼만했을 듯. 실제 장시호가 넘긴 이른바 2번째 태블릿은 더이상 변희재같은 무리들이 jtbc의 테블릿을 타겟으로 더이상 떠드는 것이 의미없게 만들었다.
또 하나의 균열은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안종범.
지금까지 있었던 탄핵심판 4차 변론까지 증인들의 변변한 증언하나 없었다. 그러나 5차 변론일. 안종범이 박근혜와 그 작당들의 놀이터에 폭탄을 터뜨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을 상대로 거액의 모금과 개별 기업의 숙원과제 해결을 위해 깊숙히 관여한 사실을 인정한 것. 너무나도 시원스럽고 확실한 시인에 많은 이들이 놀랬다.
1월 17일 [정봉주의 품격시대]는 이 문제를 살펴보았다. 안종범이 이렇게 폭탄진술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감옥이라는 환경, 현재 전립선 암 투병으로 약물 치료를 받는 상황 등, 아마 안종범이 심리적으로 무너졌을 거란다. 충분히 그럴만 하다. 그러나 안종범을 동정하지는 말자. 학자로서 부패한 권력에 기생했고, 그로 인해 호가호위 한 것은 우연이 아닌 본인의 철저한 선택이었다.
문체부 블랙리스트를 김기춘이 작성했건, 조윤선이 작성했건 안종범 역시 후방에서 전방위적으로 박근혜, 최순실 사욕을 위해 중소기업을 파탄내는데 일조한 전범임을 잊지 말자.
과연 박근혜측 변호인단이나 박근혜는 어떤 이유를 가져와 그들의 거짓말을 이어갈지. 그네들도 창의력도 참으로 대단하다. 그것만은 인정해 주자. / 사람ing 헤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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