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5일 피델 카스트로가 죽었다. 냉전시대를 관통한 20세기 마지막 혁명가이다. 30대 후반에 죽은 체 게바라가 전설로 남아있는 크기만큼 카스트로에 대한 비판은 무겁다.
레닌과 김일성, 모택동의 이상이 현실과 만나 실현되는 과정에서 인민들의 삶은 더욱 비참해졌고 그 결과는 또 다른 전체주의로 들어났다. 피델 카스트로 역시 스탈린, 김일성, 모택동과 같이 독재자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더군다나 피델를 이어 동생 라울이 권력을 승계한 것은 북한식 권력승계와 다를 바 없다. 물론 김정일과 라울이 같은 수는 없겠다. 쿠바인들에게 사실 혁명의 시작을 함께했던 피델과 라울은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기 때문.
아무튼 쿠바는 저들 나라처럼 전체주의가 아니다. 이것이 저들과 다른 점. 2014년에는 53년만에 미국과 국교정상화를 선언했고, 2015년에는 미국 대사관을 개설했다. 물론 트럼프가 쿠바와의 관계를 다시 예전으로 돌리려고 노력중이지만 쿠바는 미국의 바램만큼 '악의 축'도 '불량국가'도 아니다.
쿠바가 북한이나 소련, 등소평 이전 중국과 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구조나 환경보다 피델 카스트로 개인에게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맑스의 휴머니즘을 구체적인 정치현실 속에서도 포기한 적이 없다. 카스트로에게 맑스주의는 권력을 웅켜쥐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현실에서 실현해야할 이상이었기 때문. 그를 냉전시대를 관통한 마지막 혁명가라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모순되는 행동때무에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 속에 남아있는 맑스주의의 휴머니즘을 발견하 수 있는 대목이 그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쿠바 선수단을 보내지 않은 이유에 담겨있다. 쿠바가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당시 언론이 보도한 바 단순히 '북한의 사주'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88년 카스트로가 만나 대한민국과 2016년의 대한민국은 다르다. 불과 2달 전까지만 해도 사실 다를바 없었다. 그러나 영국의 명예혁명이나 프랑스대혁명과 다른 형태의 광화문촛불혁명은 지금 우리는 예전과 다름을 일깨워주었다. 예전의 독재자와 지금의 박근혜는 정신적인 구조면에서 다를 바 없다. 그 주변에서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것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국민은 다르다. 대통령의 뻔뻔한 3차 담화가 끝나고 비박은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국민의당도 심상치않다. 그러다 보니 12월 2일을 9일로 미루자고 한다. 미루지 말라. 저 뻔뻔한 것들, 죽을 위기마다 기어이 사랑남은 것들의 방향으로 끌려가지 말고, 정치적 야햡의 태도를 버려라. 오히여 잘됐다. 12월 2일을 통해 매우 선명하고 완벽한 정치적 살상부가 만들어 질 것이다. 우리는 2일을 기점으로 밀과 가라지, 진짜와 가짜를 솎아낼 수 있다.
지금 국민은 스포츠와 섹스로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카스트로의 머리 속 국민이 아니다. 언론으로 속이면 속고, 3당 합당으로 너희끼리 지분나누기를 해도 그대로 따라가던 시대의 국민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구태의 뿌리를 도려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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