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마케이아 신화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키토(H.D.F. kitto)에 따르면 기원전 15세기 발칸산맥에서 그리스어를 말하는 한 집단이 안락한 거주지를 찾기 위해 남하해서 원주민과 대결하여 현재의 그리스가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이 역사적 정황에 따르면 3대 마키아인 티타노마키아, 기간토마키아, 튀폰과의 싸움 신화는 북방민족이 그리스 원주민들을 몰아낸 것이 정당하다는 명분을 위한 신화라 할 수 있다.
티타노마키아는 북방민족이 그리스 원주민과 싸움에서 승리한 신화이고, 기간토마키아는 당시 지방 호족들, 튀폰과의 싸움은 마지막까지 저항한 원주민의 모습
.
‘역사는 전설이 되고, 전설은 신화가 된다’ 조셉 켐벨의 말대로다.
이처럼 주류신화는 결국 정치와 권력의 산물. 대분의 건국신화는 통치신화이고 명분신화, 지배자들을 위한 신화임을 알 수 있는 대목.
반면에 민간신화는 주류신화와 달리 억울한 패배자들을 위한 백성들의 기억이 만들어 낸 신화이다. 가령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면서 고려의 충신인 최영 장군을 처형했다. 평생을 동지로 여겼던 이성계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거다.
그런데 최영은 죽은 후 어떻게 되었나. 무속 신앙 속에서 신이 되었다. 무속 신앙은 민간 신앙이고, 민간 신앙에는 백성들의 시각, 동정이 담겨 있다. 백성들의 기억이 최영을 민간 신앙의 신으로 만든 것이다.
보통 만화나 영화에서는 항상 티탄 신들이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이것은 마치 미국인들이 아메리카를 점령할 때 인디언들을 잔인하고 악마처럼 그렸던 것과 유사하다.
그리스 신화를 볼 때 이런 점들, 누구를 위한 신화인지를 생각하며 보고 해석하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티타노마키아.
제우스와 아테나의 영웅적인 활약에 감동하기에 앞서 침입자들에게 삶의 자리를 빼앗시고 가족들을 잃은 오르튀스 원주민들의 억울함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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