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베니스에서 로 강수연씨가 여우주연상을, 2007년 칸에서 으로 전도연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로 10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베니스, 칸, 베를린 3대 영화제를 모두 섭렵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다. 사실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 현실은 현실이다.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 영화를 만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하지만 네티즌은 두 사람의 도덕성을 비난하고 있다. 언론도 수상보다는 불륜에 더 초점을 맞추어, 김민희가 수상소감으로 ‘사랑한다.’라고 한 점과 두 사람이 손깍지를 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의 평가는 훌륭하더라도, 현실의 평가는 냉혹하다. 귀국하는 공항이 금의환향의 분위기만은 아닐 거다.
해외 영화제에서 찬사 받았다 해서 흥행보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기덕 감독의 는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았지만 국내에서 60만 관객에 그쳤고, 박찬욱 감독의 는 칸 심사위원상을 받았지만 일주일 만에 막을 내렸다. 강수연씨의 동원 관객 1만 7천명에 그쳤다.
이 와중에 정부는 할 말이 없다. 박근혜는 입이 닳도록 문화융성을 외쳤다. 그러나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로 구속. 정부는 입맛에 맞지 않는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를 찾아 모두 불이익을 주었다. 융성이 아니라 퇴화였다. 변호인과 광해 같은 반 정권 성향의 영화를 만든 데 대해 CJ 임희경 부회장이 나가 떨어졌고, 정부는 외국영화를 제작하도록 압박했다. 게다가 부산 국제 영화제를 초토화시켰다. 이유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 상영. 정부 지원금은 삭감 당했고, 영화집행위 관계자는 검찰 고발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덕, 박찬욱, 홍상수 등이 해외에서 극찬을 받았다. 정부의 문화융성?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문화융성에는 원칙이 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김민희와 홍상수 스캔들, 그랜드슬램이 별로 기쁘지 않은 이유
[김현정의 뉴스쇼/ 2017.02.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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