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검증을 지휘한 주인공이다. 이미 그 당시부터 최태민, 최순실 문제를 가장 많이 알고 있던 당사자. 정두언은 2007년 8월 1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최태민과 박근혜 관계를 낱낱이 드러내면요, 온 국민이 경악할 것입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표를 많이 좋아했던 많은 분들이 밥도 못 먹을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당시에는 어떤 언론도 이 내용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최순실 사태가 세상에 알려진 지 약 한 달. 11월 21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두언은 작심한 듯 말을 열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중간 중간 인상을 찌프리게 된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언론과 국민도 책임이 있다나. 우리가 박근혜를 왕처럼 여기지 않았냐는 것. 무슨 소리인지. 누가 박근혜를 왕으로 여겼다는 건지. 박근혜에게 말 한디 못하고 눈치만 보던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정서인가 보다. 너한테는 왕이었는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왜 당시 좀더 자세히 밝히지 않았냐는 김현정의 질문에 '아이들 듣기에 좋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2010년 조전혁이 전교조의 명단을 자신의 홈피에 불법적으로 공개하여 물의를 일으켰을 때 조전혁을 응원한다며 노래하고 쇼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명박에게 버림받고 박근혜에게 줄을 댈 수 없었을 뿐이지 신뢰할 수 없는 캐릭터.
그러나 그가 2007년 때부터 박근혜의 저격수 역할을 간간히 해오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의 말에 주목해야 하는데 중간 중간 수위가 높은 말이 오가기도 했다.
"...동영상까지 나와야 하나..."
조사결과와 검찰조사까지 거부하는 박근혜를 비판하며 지나가는 소리를 한 소리이지만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 발언.
정두언은 참으로 나쁜 정치인이다. 알고 있는 것을 정확히 공개하거나 고발하지도 못하면서 대중들에게 자극적인 키워드만 던져 놓는다. 언론을 이용해 흑색선전을 해대는 놈들이 특징.
최근 자주 등장하는 전여옥처럼 정두언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상당히 노력하는 중이다. 전여옥은 정치에 질렸다고 정치할 뜻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진심으로 느꼈다. 반면 정두언에게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 가득해 보인다. 그가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어떻게 재기를 하려고 할지 잘 지켜볼 일.
너는 이젠 모두의 공적이 된 박근혜에 대해서 말하고 다니지 말고 이명박에 대해서나 입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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