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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

[김기춘 VS 정윤회] 김기춘은 최순실에게 언제 무릎을 꿇었나



불사조 김기춘이다. 대통령을 제외하곤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최고위직은 다해보았다. 총리. 대한민국에서 총리가 뭐 대단했나? 국부시대때 검찰총장과 법무장관까지 했고, 최고로 권위주의적인 박근혜 밑에서 비서실장까지 했다.  그 오랜시간 별별 나쁜 짓마다 그 배후에 김기춘이 어른거렸지만 한 번도 법적 처벌을 받은 적도 없다. 


의술로 말하자면 김기춘은 거의 화타같은 존재. 그런데 그 뛰어난 실력으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메스를 드는 것이 아니라 죽이기 위해 실력을 발휘한다는게 큰 차이점이랄까. 


그런 김기춘이 듣보잡인 정윤회, 최순실 따위에게 쉽게 고개를 숙였을리 없다. 실제로 세계일보에서 정윤회 문건이 처음 언급되던 시기만 해도, 상식에 대한 관념이 없는 박근혜가 비선들의 어이없는 국정개입보다 그 문건이 유출된 것이 더 문제라고 프레임을 바꾸기 전까지 김기춘은 정윤회를 잡으려 했었다. 정윤회 문건이 왜 생겼겠나? 결국 김기춘의 지시에서 시작된 것.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김기춘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한다. 정윤회,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리고있는 최순실은 자기가 감히 상대할 수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백기를 들고 투항했다. 


차라리 배를 갈라서 죽는게 낫겠다. 수십년간 공직에서, 그것도 고위직 관리로 녹봉을 받은 인사가 최순실이라는 아무 것도 아닌, 오직 박근혜의 지인이라는 것외엔 이 정부와 아무 관계없는 개인에게 국정을 맡긴다는 것이 말이 되더냐. 물론 김기춘이 최순실을 모른단다. 그러니 최순실이 국정에 관여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단다. 이런 변명이 더 구차하다. 나이 80살이 넘어, 무엇이 더 욕심이고, 무엇이 더 미련이 있기에 이렇게 산다더냐. 


아무리 그가 살아온 인생이 화려하고, 승리자처럼 보였어도 무한히 계속될 한국의 정치사에서 김기춘은 가장 파렴치하고, 부끄러운 법조인, 공직자로 기억될 것이다. 하긴 이런 수치를 아는 자라면 박근헤 정부에서 해온 패륜적 정치를 도모하진 않았겠지만.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74747.html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12/13/201612130033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