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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시위꾼, 귀족노조", 삼성출신 양향자 의원의 발언 논란, 이것도 문재인 때문이라고?

양향자. 그 이름 앞에는 '삼성전자 첫 고졸 임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성공신화같은 느낌. 그 신화 속에는 생각지 못한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을텐데 그런 것들은 다 생략한채 '삼성전자 첫 고졸임원'이란다. 지금은 문재인의 영입으로 민주당 최공위원. 

지난 6일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반올림'에 대해서 '전문시위꾼', '귀족노조'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비판했다. 이 두 단어는 보수정권, 반노동정권에서 노조에 반대해거나, 노조를 억압할 때, 노조에 색을 칠할 때 흔히 쓰던 용어다. 자유당, 혹은 바른정당이라면 모를까 민주당에서는 사실 하지 말아야 할 말. 

삼성 전무 출신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화려해 보일 수있지만 삼성의 피해가족들에게는 좋게 보일리 없다. 그러니 반올림에 양향자에 대해서도 삼성에 대한 분노를 담았을 것이다. 이게 그렇게 억울했나? 그럼 민주당에 들어가지 말았어야지.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이 지나치게 확대된 느낌도 있다. 양향자도 절대악이 아니고, 반올림도 삼성피해자 가족들을 이용해 먹는 전문시위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최고위원의 인식에는 분명이 문제가있어 보인다. 단순히 단어를 신중하게 사용하지 못한 문제가 아니다. 

"전문시위꾼",, "귀족노조"라는 용어야 실수라 하자. 그러나 "유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용서가 안된다"는 확신에 찬 발언은 양 최고위원 머리속에 '연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것. '사회적 연대'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 노조나, 반올림같은 단체가 좋게 보일리 없다.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상대로 개개인들이 어떻게 상대할 수있나. 사회의 구성원들 개개인이 조직체를 상대로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있나. 일개 국회의원이, 국민 개개인이 박근혜에게 어떻게 저항할 수있나. 박근혜와 그 무리들, 이 사회의 기득권자들이 숨죽이고 민심을 살피는 이유는 광장을 가득채웠던 사회적 연대때문이다. 연대가 부정되면 민주주의가 설 곳은 없지 않나. 

민주당 최고위원이 된 양향자는 삼성상무의 마인드를 버러야 한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삼성적 마인드로 민주당 최고위원이 된 것이라면 문재인이 친재벌이라는 이재명의 비판을 아무도 나무랄 수 없을 듯. 앞으로 양 최고위원이 어떤 길을 걸을지 지켜보자. '고졸출신 삼성임원'이라는 수식어에서 '고졸'에 방점이 찍혀 서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할지, '삼성임원'에 무게를 두어 재벌의 수호자가 될지. /사람ing 정준호


"전문시위꾼, 귀족노조", 삼성출신 양향자 의원의 발언 논란, 이것도 문재인 때문이라고?

[새가 날아 든다/ 2017.03.09.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