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대표적인 내부자가 고영태다. 이유야 어쨌든 이번 게이트가 폭로되고, 썩어있고 곪아있던 부위가 드러나 늦게라도 치료를 받게 된 것은 고영태의 폭로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영때뿐 아니라 노승일 부장 역시 자신들이 최순실과 함께 일하고 상당부분 '부역'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아마 이들이 최순실에게 충분한 댓가를 받고 인정을 받았다면 내부 폭로는 없었을지 모른다. 뭔가 자신들에 대한 부당한 처사가 있었기에 폭로한 것. 대의가 아닌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유로 인한 것.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건가? 내부자들은 꼭 영화에서처럼 영웅적인 기재로 대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내부 비리를 폭로해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 내부자들 중에는 상당수 떳떳지 못한 이들이 있다. 그러면 이들은 끝까지 최순실의 부역자로 남아있어야 하는건가?
고영태의 폭로가 있은 후 일부에서는 고영태에 대한 심각한 비난이 있어왔다. 특히 박근혜 대리인단들은 고영태가 박근혜의 측근인 최순실을 이용해 국정농단을 일으킨 것처럼 프레임을 만들었다. 고영태의 과거 행적을 들먹이며 그의 증언을 가치없는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고영태의 과거는 과거일 뿐. 검찰은 고영태를 '세관장 인사 관련 뒷돈 정황'으로 긴급 체포했단다. 이게문제가 있다면 고영태에 대한 수사는 당연한 것이고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될거다. 그러나 왜 갑자기, 이렇게 긴급하게, 무슨 테러리스트를 진압하듯 시선을 끌고 있는 건가?
1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의 고영태의 긴급체포는 너무 이례적이어서 이상하다고 말한다. 특검과 검찰에 협조적이었고, 월요일 변호사와 검사가 통화까지 했는데 다음날 긴급체포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상황. 13일 체포적부심 심사를 청구한 것은 당연한 일.
같은 날 안민석은 안철수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왜 이런 이상한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물론 안철수가 배후라는 게 아니다. 그러나 보수언론이 동원되어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도 분명한 정황. 누구의 지적대로 박근혜가 파면된 이후 사회가 개혁이 아닌 더욱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건 저 적폐세력들과 그들의 지지했던 표심이 야당의 중요한 지지자로 돌아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럴 때 일수록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들 갑작스럽게 유입된 지지자들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 갑자기 사드를 찬성하고, 단설이건 병설이건 사립유치원의 사익을 보호하기 위한 발언을 하는 등 그런 행태들이 고개숙인 저 국정농단 세력에게 용기를 준다. 문재인과 민주당도 마찬가지. 이럴 때일수록 더욱 정신차려야 할 듯. / 사람ing 헤르메스
고영태 긴급체포로 누가 이득을 보는가? "매우 이례적인 긴급체포"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7.04.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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