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술. 치세하는 수단과 방법이다. 처세술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누군가의 처세술은 공동체를 살리고,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한다.
한때 삼국지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삼국지의 지혜를 배우란다. 다른 말로 하면 삼국지의 처세술. 온갖 모략과 간계가 판치는 이 소설에서 어떤 처세술을 배울 수 있을까? 아마 삼국지를 교과서 삼아 가장 잘 교육받은 인간이 된다면 김기춘의 형상이 될 듯.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사람들의 지역감정을 최대한으로 이용했다. 그 결과가 한국사회를 어떤 갈등과 반목으로 치닫게 했는지에는 관심이 없을게다. 초원복국 사건으로 일생일대의 위기에 몰렸을 때 자기를 위기에 몰아놓은 사람들이 오히려 더 윤리적으로 나쁜 사람이라는 뒤집기에 성공. 가장 비민주적인 인생을 일관되게 살아오면서 가장 민주적인 대통령을 민주의 외형을 갖춘 방법으로 탄핵까지 했다. 정말 처세의 달인이다.
그는 박근혜의 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에도 별로 긴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까짓 것 뒤집으면 그만이라 생각했겠지.
어디 김기춘 뿐이랴. 그를 이어 제2의, 제3의 김기춘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그 문제는 그때가서 해결하자. 지금은 우선 이 원조 김기춘먼저 용서없이 처단해야 한다.
김기춘에게 김기춘의 방법으로 돌여주자. 김기춘은 사정을 봐준 적이 없다. 세월호로 정권이 위기에 몰리자 여론을 이용하고, 권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유가족들을 얼마나 극단으로 몰아갔는가? 세월호와 시신 인양까지도 그는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기 위해 평당원까지 색출하여 뿌리를 뽑으려 했다. 70년대 이야기가 아니다. 2014년의 일이다. 김기춘의 철저함. 발본색원.
김기춘에게 배우자. 그래서 김기춘의 방법으로 김기춘이 걸어왔던 어둡고 더러운 발자취를 하나 하나 다 살펴서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제2의, 제3의 김기춘들이 감히 머리를 들고 모략을 꾸밀 생각을 못하게 가장 준엄하고 가혹하게 처벌해야 한다.
한홍구 교수의 말처럼 이번에 못한다면 분명 내년에는 이번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밝혀낸 이들이 어떤 이유에서건 보복을 당할 것이고 우리는 또 다시 광장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설마라고. 노무현을 겪은 우리가 이명박에게 익숙해지는데 걸린 시간은 1년이 채 안되었다 것을 잊지 말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598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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