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이 볼때 제일 긴장감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토론부분이 주도권 토론일 듯. 이번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자들의 토론은 그야말로 정책토론. 후보자 토론은 이래야 된다. 그렇다고 서로 서로 훈훈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청사진만 보이는 건 아니다. 가령 초반부터 이어진 이재명의 문재인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은 문재인이 흥분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도발적이었다. 이재명의 공세는 문재인에게만이 아니었다. 작심을 한듯 나머지 후보들에게도 공세적인 질문들 연발. 아쉬운 것은 대답할 기회를 구지 않고 상대의 실수나 분노를 끌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 그러나 현재 3위인 이재명이 자신을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한 15분이었다.
반면 문재인은 이재명의 공격적 질문들에 유감을 표하면 오히려 상대들에게 이재명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답변할 기회를 준다. 이것은 문재인과 이재명의 인격의 차이라기 보다는 각가의 위치에서 서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퍼포먼스라는 느낌. 이재명도, 문재인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다.
그런데 '안정'을 강조하는 안희정이기에 문재인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상대에 대한 배려. 이쯤되면 이재명의 공격성이 더 부각된다. 안희정이 사드문제에 주로 중점을 두고 토론을 이끈 것은 그가 요사이 계속해서 보여왔던 보수화된 안희정을 각인시키는 느낌. 특히 이재명과 토론할 때는 확실히 성격이 드러났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고양시장 최성 후보는 감초같은 역할.
이번 후보자 주도권 토론회는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없이 정말로 정책만으로도 이렇게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실 당연한건데. 그러다 보니 4명의 후보들이 어떤 정치인인지 더욱 선명해 지는 느낌. 이번 민주당 대통령예비후보자 토론회는 회차가 지나갈 수록 훨씬더 성공적이고, 4명의 후보들을 제대로 알리는 데 매우 효과적인 일정이 될 듯.
이재명의 도발. "문재인 이런 모습 처음이다"
[장윤선의 팟짱/ 2017.03.06.월/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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