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 4년만에 남동생 박지만 EG회장을 만났다. 이들 3남매의 갈등이야기는 이미 온국민이 아는터. 2004년 박지만이 서향희 변호사와 결혼하면서 큰 누나와 가까워졌고, 박 대통령 역시 2007년 첫 조카가 태어나면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단다. 그러나 2012년 대선을 전후로 박 회장이 최순실을 조심하라는 충고를 하면서 다시 남매관계는 완전히 단절. 대통령 취임 후 첫 만남이 30일 이루어 진 것이다.
4년만에 누나와 만난 박지만은 "잘지내냐",, "심사 잘받으라"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오랜만이다", "미안하다"라고 했다고. 둘 다 눈물을 흘렸단다. 한명은 지난 4년간 대한민국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룬 대통령이었고, 한명은 그런 누나를 두고 있는 기업의 회장. 뭐 하나 부러울 것없는 남매지만 이 날만큼은 평범한 가정의 누나와 동생으로 서로를 대했을테다. 그동안 최측근으로 여겼던 최순실이니, 삼성동 8신하들이 있다지만 그들이 과연 얼마나 박근혜 곁에 머물까. 김진태가 정말 박근혜를 위하고 있나? 웃기는 소리다. 김진태의 충성발언이 정말로 박근혜를 위한 것이라고 들리는가. 박근혜를 죽이는 소리고 열광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선동일 뿐. 김평우 같은 것들이 변호사라고 했던 짓들이 과연 박근혜를 위한 것이었나? 지들이 영웅인양 스타되기 게임이었을 뿐이다. 이런 것들과 비교할 때 누나를 만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다 삼성동은 찾은 박지만은 최소한 진정성을 의심할게 아니다. 그래서 가족인지도. 그래서 박근혜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미안하다'라는 사과를 결국 동생에게 했나보다.
그러나 감성적인 접근은 여기까지. 두 남매를 비운의 남매라고도 하고, 이 두 사람의 갈등과 화해로 마음아파하며 눈시울이 불거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을 위해 흘려줄 눈물도, 이들을 걱정해 줄 마음도 사치일 뿐이다.
동생에게 했던 '미안하다'는 소리. 국민들이 지난 수개월간 대통령에게 진심어리게 듣고 싶었던 소리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멈춰진 시간을 살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들이 대통령은 당일날 도대체 무엇을 했냐고 7시간을 공개하라고 눈물로 부르짖은 것. 대통령으로서 해야 했을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였고,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란 거였다. 그러나 박근혜는 울지 않았다. 오히려 세월호의 '세'자도 끄내지 못하도록 했고, 아이들과 이미 팽목항에서 한번 죽은 부모들의 단식장에 일베를 동원하여 조롱하고 비웃음으로 또 다시 부관참시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 미수습가족들은 지난 1073일간 도대체 몇번의 목숨을 잃었던 건가. 그래도 박근혜는 미안해 하지 않았고 울지 않았다. 오히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그 슬픔에 동참하는 예술인들에게 눈물을 그치라고 폭력으로 협박했다. 이런 박근혜가 동생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고 같이 슬퍼해줄순 없다. 아무 잘못없이 슬픔에 내몰린 이들과 죄를 짓고 벌을 받아야 할 자들의 신세한탄을 똑같이 여기지 말자. 박근혜, 박지만 남매가 하루 아침에 부모 잃은 슬픔이야 왜 충격이고, 힘들지 않겠나. 그러나 그것때문에 두 사람이 비운의 남매가 된게 아니다. 두 사람의 비운은 그 이후 두 사람의 선택과 판단때문인 것. 79년 이후 최씨 일가와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생각하고 판단했던 박근헤 전 대통령이 구치소 독방에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 때문에 아무 잘못없이 슬플에 살아야 했던 이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이 상황에서도 여전히 피해자 코스프레에 빠져 산다면 당신들의 비운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테다/ 사람ing 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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